매년 발생하는 낙동강 녹조, 근본 대책 시급하다

2018-07-29     경남일보
끝날 줄 모르는 불볕더위에다가 가뭄까지 겹치면서 국민들의 고통과 걱정이 더 심해지는 가운데 낙동강에 ‘녹조 공포’가 나타나고 있다. 녹조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포함, 남조류 증식이라 상수원에 녹조가 발생하면 무엇보다 시민의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하는 경남과 부산권 주민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식수 불안을 겪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장마가 이례적으로 일찍 끝난 뒤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낙동강에서 녹조(남조류)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분간 비 소식이 없고 더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녹조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창녕함안(칠서취수장 상류 4㎞)과 낙동강 강정고령(고령취수장 상류 2㎞) 지점에서 유해 남조류 수가 전주 대비 증가해 경보 ‘관심’ 기준을 1회 초과했다. 낙동강은 지난 11일 장마가 종료된 이후 물이 흐르지 않고 머무는 시간이 지속해서 늘어나 남조류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창녕함안·강정고령은 다음 주에도 조류경보 ‘관심’ 기준을 재차 초과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경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질을 오염시키는 녹조는 폭염, 부영양화 물질 유입, 비점 오염원 유입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올여름에는 폭염 장기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기상이변이 자주 일어나는 만큼 녹조 발생은 앞으로도 더욱 잦아진다. 녹조는 하천생태계에도 좋지 않다. 하천·호수의 산소가 고갈돼 물고기가 떼죽음 당할 수도 있다.

녹조는 재난 수준이라고 할 만큼 끔찍하다. 그런데도 녹조에 대한 뾰쪽한 대책도 없이 언제까지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야 할 때가 아니다. 녹조 발생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는 것이 급선무다. 축산분뇨 등 녹조를 일으키는 오염물질 유입을 최소화하고 상류 댐의 물을 활용해 녹조를 씻겨 내리는 비상조치도 필요하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낙동강 녹조의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