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고민, 그러나 답은 있다

오광섭(국방기술품질원 시설자산실장)

2018-07-29     경남일보

이제 필자도 직장 은퇴 후 생활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을 할 나이가 돼간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혁신도시에 살게 되면서 진주를 제2의 고향이자 보배의 도시라고 종종 말한다.

그래서 진주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생활하고 있다. 어찌 보면 진주생활 자체가 귀촌생활이 되는 셈이기도 하다. 시골과 도시가 같이 공유하는 생활권이 같기 때문이다. 농업을 주업으로 하지는 않지만 조그만 텃밭도 있으니 좀 포장해서 말하면 귀농생활도 공유한다고 생각한다.

귀농과 귀촌의 차이는 분명하다. 농촌 생활을 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농업인으로 생활을 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다르고 생활의 패턴이 차이가 있다. 따라서 필자는 귀농은 엄두도 못내고 귀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어느 매체에서 귀촌을 결심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퇴직 후 여생을 보내기위해서, 건강을 고려해서, 농촌생활 선호해서,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 순으로 나와 있다.

큰 틀에서는 이상적인 귀촌의 결심 사유가 되겠지만 남편들과 아내들과의 귀촌의 차이는 많다. 도시의 편리한 인프라 보다 농촌은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남편들은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공기 좋고 한적한 환경을 원하는 반면, 아내들은 대도시 진입이 편리하고 근접해 있어야하고 문화, 레저 등 편의시설과 친교모임과 쇼핑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차이가 있다. 귀촌을 결심하기에 앞서 선행돼야 할 것이 부부간의 충분한 대화와 합의다. 일각에선 나이가 먹을수록 농촌보다는 오히려 도시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의견도 꽤 많다.

단순히 귀촌을 하게 되면 공기 좋고 물 좋으니 건강에 좋을 거란 이상적인 생각을 많이 하겠지만, 건강 측면에서 병원이나 복지시설이 가까운 곳에 있어야 좋다는 의미다. 따라서 귀농·귀촌은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해야하는 것이 사실이다.

필자가 진주에서 생활한지 벌써 5년째 접어들고 있다. 진주는 귀촌과 귀농이 다 가능하며 도시와 농촌이 공유할 수 있는 곳이기에 귀촌에 대한 고민은 이제 불필요한 것 같다. 단지, 필자가 생각하는 귀촌은 태어나서 자란 곳 자라면서 옛 향수가 있던 고향으로의 귀촌에 대해 가끔은 고민하고 있다. 옛 친구들과 고향이 그리워질 때가 가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향으로의 귀촌도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진주가 좋고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 고민에서 벗어나려 한다.

오광섭(국방기술품질원 시설자산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