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수원 다변화 보다 낙동강살리기가 먼저

2018-07-31     경남일보
최근 부산시가 지역 수자원공사 설립을 통해 진주 남강댐과 합천댐 물을 끌어와 부산에 식수로 공급하는 취수원 다변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를 놓고 부산·경남간에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부산시의 취수원 다변화는 부산시민의 안전한 식수를 보장하는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30일 창원시청 별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영남권 취수원 다변화·낙동강 재자연화’를 주제로 한 긴급토론회에서다. 이 자리에서 부산경남·대구경북·울산권 환경단체는 낙동강을 살리지 않는 취수원 다변화는 안전한 식수를 보장하는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같은 진단은 낙동강에 대한 논란이 일 때 마다 지적돼 온 것이다.

그럼에도 부산시는 낙동강 수질 개선 이라는 근본대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툭하면 남강댐 이나 합천댐 물을 부산으로 공수해 시민들에게 공급하겠다는 단편적인 사고에서 못벗어나고 있다. 물론 부산시의 입장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부산시의 91%가 낙동강 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하지만 수량 자체가 부족하고 오염이 심해 안전한 상수원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부산시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는 것은 부산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상대적으로 맑고 깨끗한 남강댐과 합천댐 물을 끌어와 부산에 식수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을 크게 나무랄 수만은 없다. 그러나 이는 국가 전체적으로나 부산으로도 결코 좋은 방안이 아니다. 낙동강 지류에 해당하는 남강과 황강 등에서 흘려 내려와야 하는 유지수가 급감하면 낙동강 본류의 수질은 더 악화될 것이 뻔하다. 이는 낙동강 수질 개선을 포기하는 것이다. 곧 낙동강 전체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같다.

낙동강네트워크가 주최한 긴급토론회에서 환경단체들은 한 목소리로 ‘낙동강 본류의 원수 수질 개선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취수원 다변화 보다는 낙동강살리기가 먼저라는 것이다. 낙동강을 살리면 안전한 식수 역시 보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