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와 정술이는 이렇게 자랐어요

친부모 찾아나선 벨기에 입양아 2명 창원 방문

2018-08-01     이은수


벨기에에 입양된 40대와 50대 남성이 친부모를 찾으러 45년만에 창원땅을 밟았다.

1일 45년전 마산애리원에 남겨진 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벨기에로 입양됐던 박산호(48) 씨와 박정술(52) 씨가 가족과 함께 창원시를 방문했다.

이들은 “40여 년이 지났지만 친부모님을 뵙고 싶어 고향을 찾았습니다”라고 전했다.

박산호 씨는 지난 1973년 2월 18일 마산애리원 보육시설 입구에서 남겨진 채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입양절차를 밟아 그해 8월 입양됐다. 박정술 씨는 1971년 3월 19일 마산애리원 남겨졌고 그해 9월 입양됐다.

박산호 씨는 현재 벨기에에서 아동입양기관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박정술씨는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2010년부터 한국을 방문해 친부모를 찾기 위해 홀트아동복지회, 마산애리원 등을 찾아 다녔으며, 전단지 등을 배포하며 핏줄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친부모에 대한 이력을 전혀 찾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두 입양아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이현규 창원시 제2부시장도 눈시울을 적셨으며, 부모를 찾을 수 있도록 창원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창원시는 박산호 씨의 입양 전 기록 등을 토대로 언론사, 창원시보, SNS 등을 활용하여 친부모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또 창원중부경찰서 등 관계기관의 도움을 받아 DNA 등록을 했으며, 실종아동전문기관 등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박산호 씨와 박정술 씨는 어린 시절 사진 등을 통해 조금이나마 친부모에 대해 알고 있는 시민들의 간절한 연락을 바라고 있다.

친부모나 두 입양아에 대해 알고 있는 시민들은 창원시 여성청소년보육과(☎ 055-225-3911로) 연락을 하면 된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