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적 피해 적조, 근원찾아 매진해야

2018-08-02     경남일보
해안의 바닷물에 영양분이 쌓여 유해성 생물이 번식하면서 발생하는 적조현상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적조는 검붉은 빛을 띄면서 양식이든, 자연산이든 각종 해산물의 떼죽음을 만든다. 수억만의 수산생명을 죽임으로써 많게는 수백억원 이상의 피해를 안긴다. 올해도 어김없이 발생되어 어민들과 방제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예방과 처방으로 쏟아내는 황토가 청정지역 바다를 죽음으로 물들이고 있다. 황토가 조류번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냄으로써 유효한 결과를 가져 온다는 믿음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나마 수온이 상승하면 황토살포에 따른 효율은 급격히 떨어진다. 요즘같은 염천기는 효과를 볼 수 없는 수준의 미봉책이라는 것이다.

검증이 완벽치 않은 황토살포가 또 다른 해양생태계 훼손이라는 부작용을 가져 올 소지가 있다는 경계도 있다. 투입비용에 대비한 효과가 미미하다는, 이른바 가성비 논란도 제기되었다. 늘상 발생하고, 상상이상의 피해를 보면서 똑같은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근원차단이 못된다. 대증요법에 불과한 대처라는 평가다. 그 조차 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근본원인을 찾아 해법을 찾는데 매진해야 옳다.

산업화가 도래하기 전인 80년대까지만 해도 적조현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특정지역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전 해역에 걸쳐 광역화되어 있다. 생활하수 및 공업폐수 유입이 직간접적 원인을 찾는 단서가 된다. 공업화로육지로 부터 과다한 질소와 인이 스며들기 때문이라는 학술연구 결과가 그런 합리적 인과관계 설정을 가능케 한다. 이러한 가설을 근거로 적조현상의 뿌리를 뽑는데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유해 생물 증가로 물에 녹아 있는 산소부족을 가져오는 것이 적조의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 괴종의 세포기관을 가진 ‘와편모류’가 각종의 어류 및 조류의 호홉 기관을 막아버림으로써 나타난다는 과학적 설명에 유념할 가치가 있다. 마치 육상생물의 코를 막아 숨쉬지 못하게 하여 죽게 만드는 섭리와 같다. ‘와편모류’를 박멸함으로써 적조를 없애는 방안 연구에 몰두할 필요성을 갖게 만든다. 연구기반을 만들고, 리서치를 위한 재정투입에 인색해서는 안된다. 경남도를 비롯한 행정청의 과제면서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