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지킨 호남의병정신 잇는 검도인들

영호남화합호국검도대전 진주-화순서 열려

2018-08-02     김영훈
“호남의병은 진주성을 지켰고, 진주성은 호남을 지켰다”

역사가들은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에서 왜군과 2차례 격전을 벌인 진주성 전투를 이같이 평가한다.

당시 왜군은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수군에 바닷길이 막히자 안정적인 병참지원을 위해 곡창지대인 호남을 병참기지로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호남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진주성을 넘어야 했다.

당시 진주성에는 김시민 장군과 3800여 명의 군사가 있었다. 이들은 왜군 3만 여명을 섬멸하면서 진주성을 지켜냈다.

이듬해 1593년 6월 복수심에 독이 오른 왜군은 호남 곡창의 길목인 진주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신식무기와 10만명의 군사를 이끌고 다시 침공했다. 진주성 2차전투다.

진주성에서는 민관군 6만 여명으로 대응했으나 10일 만에 함락되고 말았다.

그러나 왜군도 이 싸움에서 커다란 타격을 입고 동남해안으로 철수하고 말았다.

당시 호남의병을 이끌고 왜군과 맞서 싸운 최경회 장군과 많은 장수들은 울분을 토하면서 남강에 투신했다.

전남 화순 출신인 최경회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규합, 금산·무주에서 전주·남원으로 향하는 일본군을 장수에서 막아 싸웠고 금산에서 퇴각하는 적을 추격해 크게 격파했다.

이 공로로 경상우병사에 임명됐고 이후 호남의병들과 함께 진주성 사수에 나섰다.

진주와 화순, 영호남은 425년 전부터 진한 혈맹관계인 셈이다. 그러나 현세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고, 알고 있더라도 뇌리에서 차츰 잊혀져가고 있다.

이에 양 도시는 선조들의 이러한 뜻깊은 의미를 되살리기위해 수 년전 지역의 검도인들이 의기투합했다.

진주시와 화순군은 해마다 ‘영호남화합’ 검도대회를 열고 교류전을 갖고 있다. 검도로 선조의 뜻을 선양하자는 의미다. 진주시는 ‘영호남화합 진주시장기 및 진주회장기 검도대회’로 화순군은 ‘영호남화합호국검도대전’으로 열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4월 화순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2018 영호남화합호국검도대전’을 열고 교류전을 펼쳤다.

오는 10월에는 진주에서 교류전을 열고 영호남 화합을 다질 예정이다.

특히 화순군에 비해 진주시가 도시규모가 큼에도 상대적으로 행사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있어 이번에는 조금더 내실을 기하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호남의병의 진주대첩 참전기념과 영호남 화합을 위해 대회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며 “올해 대회는 10월께 열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