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에너지차

최창민기자(취재부장)

2018-08-05     최창민
문명의 이기, 자동차는 19세기 말 내연기관차가 실용화되면서 발전했다. 그런데 최근까지도 기름을 때서 동력을 발생시키는 에너지 효율성은 25%에 불과하다고 한다. 기름 10ℓ를 넣으면 차가 움직이는데 쓰는 에너지는 2.5ℓ이고 나머지 7.5ℓ는 열, 혹은 마찰 중력 등으로 날아가 버리거나 딴 곳에 허비된다는 것이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는 이 날아가는 에너지를 붙잡아 충전해뒀다가 다시 동력을 발생시켜 차가 움직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열·마찰에너지 등 불필요하게 허비되는 에너지 75%를 고효율 발전기를 활용해 얼마나 많이 잡아 놓았다가 재사용하느냐가 핵심이다. 이 기술은 일본차 메이커가 가장 앞서 있다.

▲그들은 20년 전부터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해 현재 최정점에 와 있다. 작은 차인 P모델의 경우ℓ당 자그마치 30㎞∼35㎞를 훨씬 넘는 거리를 주파한다. 중·대형 차량도 20㎞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기름값이 고공 행진하면서 요즘 자동차 트렌드는 ‘하이브리드냐, 아니냐’로 양분할 정도로 에너지를 적게 쓰는 차가 대세다.

▲우리나라도 하이브리드 차가 있지만 기술력에선 일본에 많이 뒤떨어진다. 이 때문에ℓ당 수십㎞를 주행하는 성능 좋은 일본 및 외국 차들이 국내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 차 메이커들은 기존 내연기관에 목숨을 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로 하이브리드, 전기·수소 차 개발·보급에 소극적이다. 정부와 자동차사 모두가 더 늦기 전에 미래에너지 차 개발 보급에 역점을 둬야하는 이유다.
 
최창민기자(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