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면 출세하라 갑질기풍’

이수기(논설고문)

2018-08-06     경남일보
선진국이 100~200년에 걸쳐 이룩한 것을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기적에 가까운 경제 발전을 이뤘다. 하나 우리 사회의 공정성, 포용성, 안전성, 창의성은 경제 발전에 상응하는 수준에 휠씬 못 미치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채용비리 등을 보면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뒤에 받쳐주는 세력이나 연줄에 의해 결과가 바뀔 수도 있는 ‘불공정 공화국’이 여전했다.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단순히 1인당 소득 3만달러에 도달한 것으론 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의 ‘노력’이 제대로 인정받도록 사회 전반적인 질적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삶의 질과 행복지수가 높아져야 한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보면 아직도 지도층은 병역면제, 편법, 위장전입, 탈법을 일삼는데 이게 무슨 공정사회냐고 하는 냉소적 분위기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는 옛 말이 무색하게 현실에서는 악당들이 출세했다.

▶공기업, 자치단체, 금융권 등을 가리지 않고 국민이 채용비리 등에 분노한 것은 아무런 연줄도 힘도 없는 서민층 자녀들만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정의롭다고 믿음을 가진자만 오히려 피해를 당했다. 학벌사회, 패거리 문화를 깨뜨리지 않고는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반사회적 갑질기풍’도 시정될 수 없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