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산가족 상봉

정영효(객원논설위원)

2018-08-07     정영효
남북정상회담(4월 27일), 북미정상회담(6월 12일)을 계기로 남북한이 해빙무드다. 이런 와중에 제21차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오는 20∼26일 금강산에서 이뤄진다. 남측에서 최종 대상자로 선정된 이산가족이 먼저 20∼22일 재북 가족과 상봉한다. 이틀 후인 24∼26일에 북측에서 최종 상봉자로 선정된 이산가족이 재남 가족과 상봉한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최종 상봉 대상자가 확정됐다. 남측에서는 93명, 북측에서 88명이다. 남측 연령대별를 보면 80세 이상이 46명, 90세 이상이 35명 등 80대 이상 고령자가 87%를 차지했다. 남성이 68명, 여성이 25명이다. 출신 지역별로 보면 황해도가 23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평안남도와 평안북도 순이었다.

▶남북이산가족 첫 상봉은 1985년 9월 있었다. 당시에는 이산가족들이 고향을 방문하는 형식이었다. 이후 20차례나 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이뤄졌다. 이번에 상봉 행사가 성사되면 2015년 10월 이후 3년만에 이산가족들이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다.

▶남북이산가족은 지구촌에서 유일하게 한민족만 갖고 있는 아픈 상처다. 분단과 6·25전쟁이 낳은 우리만의 비극인 것이다. 이번 대상자의 연령대를 보면 87%가 80세 이상인 고령자다. 이들에게는 남북으로 헤어져 있는 혈육을 상봉할 시간이 많지 않다. 이산가족이 수시로 만날 수 있게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가 되었으면 한다.
 
정영효(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