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박물관 운영 방안 서둘라

2018-08-08     경남일보
전국 지자체들이 박물관, 미술관 등 공공시설 건립에 경쟁적으로 나섰지만 내실 있는 운영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경남도내 박물관 63곳 중 절반인 33곳은 하루 관람객이 100명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물관 중 학예사 보유 비율이 41.27%로 전국 최하위로 드러났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의 지자체들이 운영중인 박물관과 미술관 대부분이 비슷한 현상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출 받은 ‘2017 전국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경남은 박물관 63곳 중 하루관람객이 10명 이하 3곳, 11∼100명 사이 30곳, 101명 이상이 29곳, 무응답 1곳이라고 밝혔다.

전국 지자체들이 건립한 상당수 박물관, 미술관 등 공공시설이 개점휴업 상태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시간이 갈수록 적자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개선 될 기미가 없어 사실 ‘애물단지’로 전락한 공공시설이 한둘이 아니다. 자치단체마다 거액을 들여 조성한 시설이 활용되기는커녕 천덕꾸러기가 됐다.

박물관, 미술관 등의 공공시설은 돈을 따질 수 없지만 지자체들이 운영경비, 전문인력 확보, 장소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없이 건립하고 보자는 식으로 했기 때문에 관람객이 거의 없다. 박물관과 미술관에 대한 충분한 이해나 준비 없이 건립하고 개관한 공공시설 상당수가 ‘혈세만 낭비하는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지역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자는 취지로 건립된 것이 박물관과 미술관이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잘 운영 할 때는 지역문화를 상징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현재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박물관, 미술관 등의 공공시설은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창의적이고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서둘러 운영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