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환 김 지사 ‘꽃길이냐 가시밭이냐’

2018-08-09     경남일보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어제 오전 9시 30분에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허익범 특결검사팀에 3일 만에 재소환, 대질조사를 받았다. 2차 소환조사는 지난 40여 일간의 특검 수사와 김 지사의 정치적 명운이 맞부딪치는 승부처로 평가되는 만큼 사활을 건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묵인했다고 본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총영사직을 대가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김 지사는 두 번째 소환 조사에서도 특검이 제기하는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이 2차 소환조사에서 드루킹과 대질 신문 등 그간 공개되지 않은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한다. 1차 수사 기간 60일 중 16일을 남긴 특검은 김 지사의 2차 소환조사가 끝나는 대로 그의 신병 방향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지사의 특검에 재소환은 ‘꽃길이냐 가시밭이냐’가 판가름 날 수밖에 없다.

특검은 2차 소환에서 1차 소환 조사 때 다뤄지지 않았던 쟁점에 대해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제시, 김 지사 측 해명이 깨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김 지사를 2차 소환한 특검으로서는 조사가 수사의 분수령이 될 공산이 크다. 그렇지만 김 지사는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특검은 김 지사를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오는 11일께 참고인으로 소환해 그의 구체적 역할을 규명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여야는 공방전을 폈지만 모두가 차분히 특검 수사를 지켜볼 때다. 특검팀도 국민이 지켜본다는 걸 무겁게 인식하고 오직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김 지사와 특검은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에 국민들의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