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운전자들 ‘내 차도 혹시…’

사천 등 어제만 화재 2건 발생…불안감 확산

2018-08-09     김영훈
BMW 차량 화재 사고가 연일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9일 오전 7시 50분께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에서 A(44)씨가 몰던 BMW 730L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이 전소됐다. A씨가 몰던 730Ld 모델은 2011년식으로 BMW코리아의 리콜 대상(730Ld의 경우 2012년 7월∼2015년 1월 28일)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 결함(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결함)의 가능성을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50분께에는 경기도 의왕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BMW 320d 차량에서 불이 났다.

이날 2건의 차량 화재가 더해지면서 올해 들어 불에 탄 BMW 차량은 36대로 늘었다.

진주시 차량등록사업소에 따르면 진주지역에 등록된 BMW 차량은 2086대이다.

현재까지 화재로 인한 피해 신고는 없지만 차량 화재 사고가 이어지면서 운전자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는 BMW 차량만을 위해 따로 임시 주차 구역을 만들거나 ‘BMW 주차금지’라는 표지판이 등장하는 등 기피심리마저 나오고 있다.

한 BMW 차량 운전자는 “화재사고 소식에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긴장감 속에 운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불안 심리는 실제 BMW 차량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MW 영업 딜러 관계자는 “여러 여건 상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며 “현재 상황에서 어렵지 않을 수 있겠냐”라고 말했다.

중고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BMW 차량 화재 사고 이후 거래자체가 사실상 실종된 상황이다.

진주 한 자동차중고매매 관계자는 “사고 이후 거래가 뚝 끊겼다”며 “사려는 사람은 당연히 없고 팔려는 사람은 손해를 보기 때문에 매물로 내놓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