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7월 3일 멸치잡이 만선꿈

2018-08-09     박은정

금어기가 끝난 멸치잡이 배들이 만선의 꿈을 안고 본격 출항하기 시작하는 7월이 되면 남해안의 각 항구마다 은빛물결이 하늘로 일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근해에서 잡아온 멸치를 털어내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대 여섯 명이 한 조로 대형 그물에 걸린 멸치들을 힘껏 털어내는 작업이다. 멸치를 털어낼 때 비늘이 튀어 온몸에 달라붙는다. 
‘어기영차~ 어기영차~’ 서로 호흡을 맞추어 빠른 시간 안에 해내야 하는 고된 일이다보니 요즘은 꺼려하는 이들이 많아 외국인 노동자들을 많이 고용한다고 한다. 
멸치비늘이 반짝이며 흩날리는 모습과 작업장 주변으로 맴을 도는 갈매기들이 모습이 장관을 연출해 사진작가들의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치열한 삶의 현장이 예술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