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나타난 적조, 피해 최소화해야

2018-08-12     경남일보
경남에서 올들어 첫 적조 피해가 발생해 어업인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적조까지 겹치면서 어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경남도는 통영의 한 가두리양식장에서 지난 3일 양식중인 말쥐치 2만여마리와 지난 6일 통영의 다른 가두리양식장에서 말쥐치 5000여마리가 폐사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분석 결과, 양식장의 어류폐사 원인은 적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 해역에서 적조 피해가 발생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도내 다른 양식장 37곳에서도 23만여 마리가 집단폐사했는데, 검사에서 적조가 원인으로 밝혀질 경우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적조뿐만 아니라 고수온도 어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 등으로 연안 해역의 수온이 30도 가까이 치솟으면서 바닷물을 끌어다 쓰는 육상 양식장에서도 집단폐사가 우려된다. 당국은 이러한 고수온현상이 최소한 이달 말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적조가 생기는 주원인이 육지에서 흘러드는 오염물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하지만 황토살포 외에는 아직까지 뚜렷한 대응책이 없는 것이 문제다. 경남도는 최근 도내 전 해역에 적조주의보가 내려짐에 따라 어업인과 협력해 적조 피해 최소화를 위해 황토 뿌리기 등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적조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적조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무엇보다도 신속한 초동 방제가 가능하도록 유관기관과 상시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또한 필요한 방제예산도 사전에 충분히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 황토살포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적조의 원인인 육상의 오염물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시설투자도 병행해야 될 것이다. 3년 전 ‘적조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