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연구자들 공동저서 발간

경상대 정재훈 교수 등 '유라시아로의 시간여행'

2018-08-12     정희성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정재훈 교수(박물관장) 등 국내 대표 중앙아시아사 연구자들이 ‘유라시아로의 시간여행’(사계절, 320쪽, 1만 8000원)을 공동으로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참여한 필자는 (사)중앙아시아학회 회장인 정재훈(유목제국사) 경상대 교수를 비롯해 전임 회장이자 현재 감사인 임영애(불교미술사) 경주대 교수, 이사인 주경미(불교미술사) 충남대 강사, 강인욱(북방고고학) 경희대 교수, 조원(몽골제국사) 세종대 교수, 김장구(몽골제국사) 가톨릭관동대 초빙교수 등이다.

이들은 최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새롭게 복원한 실크로드 여행가들의 여정를 다루었는데, 지난 5000년간 다양한 목적으로 실크로드를 오갔던 여행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이 지역이 동서양을 연결한 가교로서만이 아니라, 하나의 역사적 단위로서 세계사의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압축적으로 서술했다. 이 책은 한반도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지나 유럽에까지 이르는 광활한 길, 이른바 철의 실크로드가 가시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과거 그 길 위에서 펼쳐졌던 역사를 새롭게 재조명했다. 현재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지역은 각국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되고, 역사가 새로이 발굴되거나 다시 쓰이는 등 격변을 겪고 있다. 이 지역의 현재를 만든 오랜 역사와 더불어 그 역사가 현재의 격변 속에서 재해석되고 있는 양상을 함께 살펴보았다.

유라시아 대륙 이곳저곳을 연결하는 옛 실크로드는 현대의 철도와 도로처럼 단선으로 연결된 길이 아니라, 사막길과 초원길, 산악길과 밀림, 바닷길 등이 서로 교차하며 연결된 길이었다. 그 길을 따라 이동했던 이들의 목적도 정치적 교섭, 무력 정복, 경제적 이익, 선교와 구법, 20세기 제국주의자들의 탐험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했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과 물자와 문명이 교차했던 이곳의 역사는 대단히 복잡한 인상을 준다. 그래서 이 책은 독자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인물 이야기, 즉 실크로드 여행가들의 일대기와 구체적인 여행 경로를 통해 이곳의 역사와 지리를 알아가는 길을 택했다.

정재훈 교수는 “유목제국사, 불교미술사, 고고학 등 각자의 분야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을 연구해온 여섯 필자들은 이 지역의 현재를 만든 오랜 역사와 더불어 그 역사가 현재의 격변 속에서 재해석되고 있는 양상을 함께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