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방관서 ‘행정소방부서에 일반행정직 공무원’ 배치해야

선석정(전직 공무원)

2018-08-15     경남일보

소방관서는 행정소방과 현장소방으로 분류된다. 행정소방부서는 ‘소방청, 소방본부 소방서’이고 현장소방부서는 ‘119안전센터, 구조. 구급대’이다. 행정소방부서는 소방공무원에 대한 예산편성, 근무기강, 인사, 승진, 관리업무를 전반적으로 총괄 지휘한다.

현장소방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은 소방사(9급)로 공채되어 30여년 넘게 평생 동안 근무해도 대부분 6급이 안 되는 계급으로 퇴직된다. 하지만 화재현장에서 화재진압, 구조, 구급경험이 부족한 소방청, 각 시도 소방본부, 소방서의 행정소방공무원은 현장소방부서의 소방공무원과 비교하여 소방심사근무평정(가점)을 잘 받을 수 있으며, 승진의기회가 많은 편이다.

지난 2017년 12월21일 충북제천 복합상가 건물화재로 29명이 목숨을 잃었고, 2018년 1월26일 밀양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46명이 사망했다. 또 2015년 9월7일 산청에서 벌집제거도중 벌에 쏘여 소방공무원이 순직했고, 2018년 3월30일 충남 아산에서 개를 구조하던 소방공무원1명과 소방공무원임용을 눈앞에 두고 있는 소방공무원교육생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동물구조(개, 고양이, 벌집제거)하다가 목숨 잃은 소방공무원과 대형건물화재로 사망하는 국민의 목숨은 파리 목숨과 같다. 이 시대의 국민과 소방공무원은 파리 목숨처럼 죽어가고 있다. 국민과 소방공무원의 안전을 위하여 행정직공무원(일반직)을 소방관서(소방청, 소방본부, 소방서)에 증강 배치시키고, 소방관서에 근무 중인 행정소방공무원(행정소방관)은 현장부서(119안전센터, 구조. 구급대)에 배치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행정소방·현장소방 완전분리 당위성을 국민청원 해야 한다. 또한 행정소방
·현장소방 분리는 현장소방공무원 순직과 소방인사, 심사승진, 소방장비 비리 등의 부정부패를 예방하고 척결할 수 있다.

서울광화문 촛불민중집회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소방조직제도를 개선하여 ‘충북 제천복합상가화재, 경남밀양세종병원화재, 현장소방공무원 화재진압과 구조·구급 업무 중 순직, 세월호 참사’등에 따른 안전대비 소홀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선석정(전직 공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