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도 무비자 환승관광 허용해야

2018-08-19     경남일보
연간 이용객이 1000만명을 넘어선 김해공항에 무비자 환승관광 프로그램이 허용되지 않아 부산경남지역의 관광 활성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경남과 부산, 울산 등 동남권 지역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관문공항 기능 강화를 위해 김해공항 환승관광 외국인을 대상으로 48시간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는 환승관광 프로그램 도입이 절실하다. 현재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중국관광객은 비자가 없기 때문에 공항 내에서만 머물러야 한다.

도내 지자체들이 외국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거금을 들여 해외관광박람회를 찾아가 홍보하거나, 해외여행사나 여행 블로거들을 초청해 팜투어을 실시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실정임을 감안할 때 비자가 없다는 이유로 이들을 가두어놓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 프로그램이 허용되면 김해공항 이용 외국인 관광객들은 48시간 내 경남을 비롯한 동남권 지역을 무비자로 돌아다니며 관광과 쇼핑을 즐길 수 있고 이는 바로 지역경제 활성화와도 연결된다. 특히 외국관광객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경남관광 이야기를 한다면 이는 돈 안들이고 외국인들에게 도내 관광지를 소개하게 됨으로 손 안대고 코 푸는 격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천공항에서만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외국인 관광객 다변화를 위해 인천공항 환승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72시간까지 무비자로 수도권 지역에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김해공항에는 환승관광 수요가 크지 않고 외국인들이 불법체류 수단으로 악용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지방공항이라서 불법체류 우려가 더 크다는 논리는 억지다. 불법입국과 이탈 등의 사태를 막기 위해 방법을 강구하면 된다. 공인된 전담여행사를 통하거나 안전가이드 채용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