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공무원 안전지킬 대책 강구”

양산서 30대 기초수급자 만취 난동…김일권 시장 담당직원 위로

2018-08-19     손인준
최근 사회복지 업무가 급증하면서 담당 공무원들이 업무 처리에 불만을 품은 일부 민원인의 흉기 난동 등 각종 폭력 위협에 노출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19일 양산시에 따르면 최근 삼성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복지담당 공무원들이 기초생활수급자 A(37·남)씨로부터 칼로 신변을 위협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A씨는 공무원 B(28·여) 씨와 통화에서 “주민센터 2층 헬스장을 왜 설명해주지 않았느냐”며 욕설과 함께 “칼로 다 찔러 죽이겠다”고 협박 후 전화를 끊었다.

그는 15분 후에 실제로 술에 취한 채 한 손에 맥주 캔을 들고 해당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와 식칼(약40cm)을 꺼내들고 “방금 나랑 통화한 사람 나오라”며 사무실 안쪽까지 진입해 복지담당 공무원들을 위협했으나 직원들이 의자 등으로 저항,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연행돼 사건은 마무리됐다.

이번 사건으로 복지담당공무원을 비롯한 직원들의 신변에는 피해가 없었다.

그러나 A씨는 평소에도 만취상태에서 폭언, 협박을 일삼아 왔으며 사소한 일로 복지담당 공무원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혀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복지담당 공무원들이 난폭민원으로 신변위협에 노출되어 온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양산시 복지 담당 관계자는 “2000년 10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을 기점으로 복지수요가 급증했고, 민원인들도 복지사업 자체를 도움을 받는 일종의 권리로 받아들이면서 과도한 요구나 폭언, 폭행을 일삼는 경우가 늘어났다”며 “복지 담당 공무원의 70% 이상은 이러한 난폭민원을 경험해본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김영학 삼성동장은 “복지센터 민원창구엔 물리적 대응력이 다소 떨어지는 여직원들이 배치돼 있는데 이번에 정말 아찔했다”며 “다행히 직원들이 침착하게 대응을 해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너무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담당 공무원에 전화로 위로한 뒤 삼성동 행정복지센터를 직접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 시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복지 담당 공무원들이 신변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직원 신변위협이나 폭력성 공무집행방해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산경찰서는 A씨가 공황장애로 치료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입원 조치하고 불구속 수사키로 했다.

손인준기자 sonij@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