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시급하다

2018-08-21     경남일보

그제(20일) 시작된 남북이산가족 1차 상봉이 오늘(22일) 끝난다. 북에 두고 온 혈육을 만나는 남측 이산가족 89명이 오늘 언제 다시 만날지도 기약할 수 없는 아쉬운 작별을 한다.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북측 이산가족 83명이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이 진행된다. 2박3일은 65년을 넘게 헤어져 살았던 한을 달래기엔 너무도 짧은 일정이다.

짧은 상봉이나마 가족을 만난 이산가족 보다 아직 상봉의 기회 조자 잡지 못한 이산가족이 더 많다. 단 한번도 북측 가족과 상봉도 하지 못한 이산가족이 경남에는 1300여 명, 전국적으로 5만 7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처럼 100명 안팎의 인원으로 상봉단을 꾸리게 되면 남은 생존자가 한번이라도 북측의 가족을 보려면 수백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게다가 생존 이산가족 모두가 고령자이다. 상봉의 기회를 잡지 못한 80세 이상의 고령자 비율이 60%가 넘고 있다. 이를 70세 이상으로 확대하면 그 비중은 85%에 이른다. 실제로 통일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2000명이다. 물론 신청하지 않은 이산가족까지 포함하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에 7만5000명은 고령 등으로 이미 사망했다. 7월 한달에만 316명의 이산가족이 북측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만남의 기회를 갖지 못한 이산가족들은 이번에도 가슴 속으로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이들은 북측 가족들의 생사만 이라도 확인했으면 하는 게 소원이다.

이번 상봉 행사를 계기로 정기적인 상봉 행사는 물론 전면적인 생사확인과 화상상봉·상시상봉·서신교환·고향방문 등 남북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확대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남과 북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어느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중단없이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이산가족들에게는 남아 있는 시간이 많이 없다. 이제라도 이산가족들의 한맺힌 눈물을 멈추게 해야 한다. 더 이상 천륜을 막아서는 안된다. 그 무엇 보다도 이산가족 상시 상봉 정례화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