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무더운 여름, 국군장병 여러분 감사합니다

문성현(경남과기대신문사 편집국장)

2018-08-22     경남일보
올해 예비군 3년 차인 나는 지난 8월 학생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 100여 년 만의 더위가 가장 높다는 올해, 하필 가장 덥다는 8월 중순에 훈련 일정이 잡혀버렸다. “너무 더우면 훈련 대신 다른 것으로 대체한다”라는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 마음이 조금은 놓였다. 훈련 당일 편한 마음으로 다녀오려고 했지만, 하필 그 날의 온도는 최고 38도까지 올라갔고, 기초 훈련들은 모두 다 하는 것이었다. 너무 더워 군복 안은 땀으로 다 젖고, 쉰내가 나기 시작했을 무렵 사격 훈련이 시작됐다.

사격 훈련장에 들어설 때 현역 장병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를 두게 되는데, 1년 차, 2년 차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소위 말하는 작대기 2개 즉 일병들이 온종일 햇볕을 받아가며 예비군들을 맞이하고 옆에서 도와주고 있던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내 사격 훈련 담당 병에게 “덥지 않냐?” 라고 말도 걸어봤다. 그 병사는 “더운데 참을 만합니다”라고 답했다. 훈련이 끝날 때 즈음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도, 국군 병사들은 햇볕에서 땀을 흘리면서 퇴소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훈련이 종료된 후에도 병사들은 끝까지 남아서 마무리를 해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병사들이 올해 유난히도 멋져 보인다.

아직도 우린 군대에서 복무 중인 병사들을 보면 ‘군바리’ 라고 놀리기 바쁘며, 흔히 말하는 ‘요새 군대 좋아졌네?’라고 비꼬는 말투로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들의 군 생활 시절 각자의 고난과 고민과 실연의 사연들이 있었던 것처럼, 현재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그들에게도 각자의 사연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들을 믿고 응원해 주는 20대가 되어야겠다.

유난히 더운 올해, 그리고 앞으로 어김없이 마주쳐야 할 겨울. 아직 내 주위에 군대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동생들이 있다. 비록 그 동생들은 가까이에 있어 찾아보지는 못하더라도, 정말 고생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그리고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 주는 국군 장병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고맙다는 마음을 새기게 된다. “내년 예비군 훈련 때 뵙겠습니다.”
 
문성현(경남과기대신문사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