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놓고 즐겼더니 예상밖 우승"

사천노을마라톤 풀코스 우승 배정임씨

2018-08-26     김귀현
“날이 워낙 더워서 연습은 못했죠. 마음 놓고 최대한 즐겼더니 우승 트로피를 안게 됐네요.”

올해 사천노을마라톤 풀코스 우승자는 3시간 14분 57초, 오랜 기다림 끝에 결승선을 끊어낸 배정임(52)씨였다.

‘오래 뛰었으니 숨 좀 고르고 (인터뷰에) 응해라’는 동료의 말이 무색하게 그의 몸은 가벼웠다. 먼저 그가 “올해 코스 중엔 크게 힘든 곳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배정임씨는 “우승은 생각도 하지 않아 놀랐다. 예상 기록은 3위 정도였다.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뛰어왔더니 가장 먼저 들어온 사람이 돼 있었다”며 웃었다.

배씨는 지난 2002년 체중 감량을 위해 처음 마라톤을 시작했다. 운동이라면 가리지 않은 덕에 ‘짬뽕 근력’이 우승에 보탬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가 참여한 마라톤 풀코스 출전 기록이 172회, 3시간 내로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이 57회. 이날 배 씨의 우승 기록이 한 번 더해졌다. 그는 초보 달림이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배씨는 “기록에 연연해서는 오히려 좋은 기록을 내기 힘들다. 즐겁게 뛰면 좋은 기록이 따른다. 욕심 없이, 부상 없이 안전하게 뛰자는 각오면 충분하다”고 전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