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오보청’이라 불리는 기상청 무엇이 문제인가

김주형 (진주교대 학보사 편집국장)

2018-08-29     경남일보
“비 온다며? 태풍 온다며?” 불신으로 얼룩진 기상예보

8월 중순, 태풍 ‘솔릭’의 한반도 관통 소식에 전국이 술렁였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수도권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와 달리 태풍은 수도권을 빗겨가고 태풍의 속도 또한 크게 낮은 상태로 점차 소멸되었다.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기상청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수도권에서는 기상청의 예보를 ‘설레발’이었다 하고, 예상 외로 많은 피해를 입은 지방 주민들은 정확하지 않은 예보에 분노했다. 이것은 비단 이번 태풍 ‘솔릭’ 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간 호우, 장마예고부터 해서 단기 예보까지 기상청이 틀린 예보를 많이 내놓으며 ‘오보청’, ‘구라청’으로 불리기까지 해왔다. 기상청에서 일하는 것이 일명 꿀 직업이라는 말 또한 일맥상통한다. 많은 여론은 기상청 직원을 철밥통이라 부르며 그들의 안정성에서 오는 근무태만을 문제 삼았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기상청이 내놓은 예보의 정확도는 92%에 달한다. 그러나 문제는 강수와 태풍·호우 등의 특보의 정확도이다. 날씨에 따라 생업에 지장을 주는 농업, 어업등에 종사하는 직업군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강수와 특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기상청의 강수정확도는 46%에 달해 반에 못 미친다. 이에 기상청은 최근 올해 4분기부터 예보관 평가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강
 
수예보가 오보가 많은 점을 반영해 평가기준의 ‘강수’와 관련된 항목에 가중치를 둔다. 평가를 통해 상위 10%와 하위 10%에 각각 포상과 불이익이 돌아가게 되므로, 국민들이 꼬집은 근무태만의 문제를 정면으로 맞선 대응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기상청은 이상기후를 대응하는 특이기상센터를 운영하고, 좋은 외부 인사 영입에 애를 쓰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방책들이 실질적인 예보 정확도를 향상시킬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지구 전반의 기후가 변화무쌍한 지금, 삶의 질을 위해서는 정확한 일기예보가 더더욱 어려우면서도 필요할 것이다. 미덥지 않아도 또 날씨를 확인할 수밖에 없는 것이 국민이고, 비판을 넘어선 비난이 때론 무거워도 더 나아지도록 노력해야하는 것이 기상청이다.
 
국민들과 기상청의 이러한 미묘한 관계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주형 (진주교대 학보사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