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강동현(광고사업국장)

2018-09-02     강동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이 지난 1일 2018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아랍에미레이트와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해 역대 첫 아시안게임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하지만 ‘박항서 매직(Magic)’을 앞세운 베트남 축구가 아시아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우리 고장 산청이 고향인 박 감독은 선수 시절보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빛을 발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실업팀 제일은행, 프로축구 럭키 금성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수석 코치로 ‘4강 신화’를 이뤄 그 능력을 꽃피웠다. 경남FC와 창원시청 감독 등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박 감독은 지난해 10월 베트남의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을 총괄하는 사령탑을 맡아 3개월 만에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한국 축구계에서 전형적인 비주류로 통하지만 지금 베트남에선 한류스타 송중기의 인기를 넘어 ‘국민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박항서호(號)는 오는 11~12월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일명 ‘스즈키컵’에 출전한다. 베트남을 비롯한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10개국 A대표팀이 참가하는 대회다. AFC U-23 챔피언십이나 아시안게임보다 훨씬 중요하게 여긴다. 베트남은 역대 스즈키컵에서 1차례(2008년)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박항서 매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강동현(광고사업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