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애프터 미투를 넘어 여성경제활동에 활력을
황영주(농협중앙회 경주교육원 교수)
2018-09-03 경남일보
유리천장과 유리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차원에서 고용평등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여성 스스로도 자신감을 가지고 리더로서의 자질과 전문성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여성경제활동을 저하시키는 특정시기 중 하나는 자녀가 학교에 입학할 때 일 것이다. 스웨덴의 부모는 평일 낮에 학교 갈 일이 거의 없다. 부모 참여행사는 대부분 저녁이나 토요일에 열리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쓰이기 시작한 ‘라떼파파’란 말은 그 시작이 스웨덴이다. 한 손에는 카페라떼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유모차를 끄는 아빠를 통해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를 상징한 신조어다. 스웨덴이 ‘원조 라떼파파의 나라’가 될 수 있었던 데는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큰 역할을 했다. 스웨덴에서 아빠들이 자녀의 등하교를 돕거나 학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찍 사무실을 떠나는 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스웨덴의 재외공관 대사 중 40%가 여성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자녀를 남편에게 맡기고 ‘기러기 엄마’생활을 한다.
최근 여성가족부는 ‘성별영향평가 종합분석 결과’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주요 정책개선사례를 살펴보면 일·생활의 균형을 도모하고 여성의 경제활동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다수 진행된 것을 알 수 있다.
기업의 여성직원 비율높이기에 급급하거나 남녀의 다름을 무작정 부정하는 방식은 능사가 아니다. 육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원 뿐 아니라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들의 승진, 임금 문제에 있어 남성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문화, 기업문화가 서둘러 정착되기를 기대해본다.
황영주(농협중앙회 경주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