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9월15일 '수재민 돕기 모금'

2018-09-04     박은정
오늘 아침 모처럼 만에 비 그친 뒤 찾아온 파란 하늘은 높고 구름없이 맑았다. 일기예보는 벌써 쌀쌀한 아침 저녁 일교차로 인해 가을이 성큼 다가온 걸 느끼게 한다. 주말께 또한차례 비소식이 있지만 이제 가을이 왔다는게 실감나는 날씨다.

지난 8월 가을을 부르는 풀벌레 소리가 들린다는 ‘처서’에도 무더위는 지칠줄 모르고 한반도에는 6년 만에 태풍 ‘솔릭’이 예고됐다. 무더위 식혀줄 ‘효자태풍’이라며 반가운 마음도 잠시, 중형급 이상의 기세로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제주도를 지나며 별다른 피해 없이 얌전히 물러갔다.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는 없어 다행이었지만 한 달여 만에 내린 비는 너무나 적은 양이었다.

그러나 ‘솔릭’이 지나간 자리마다 북쪽에서 내려온 차가운 기단과 한여름 내내 한반도 상공에 머무르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만나서 강한 비구름을 형성돼 기습적인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린 비구름은 28일 중부지방으로 올라가 서울경기 지역에 시간당 40㎜ 이상 비를 뿌렸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말 그대로 물이 쏟아져 내렸다. 벌써 일주일 이상 한반도를 오르락내리락 하며 폭우를 쏟아내고 있다.

이번 중부지방의 집중호우에도 강변에서 구조되는 사람, 차량이 침수되는 장면 등 몇몇은 수십 년 전 사건을 오버랩 시키고 있다. 기습폭우에 대한 완벽한 대비는 할 수 없지만 반복되는 피해는 인재라고 할 수 있다.

되풀이 되는 재해에 이재민 돕기 성금모금이 이어지는 것도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벌써 지난 3일 개그맨 유재석씨와 작가 김은숙씨가 이재민 돕기 성금을 기부했다고 한다.

박은정 편집디자이너

수재민을 도웁시다
1990년 9월 15일 1면=수재민 돕기 성금을 내주신 분들의 명단과 사진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