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속도로 사고 하루 1건 이상

졸음·주시태만 절반 차지

2018-09-04     임명진
최근 졸음운전 추정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남지역 고속도로에서 전방주시태만과 졸음운전 등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한해 150여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378건으로 이중 전방주시 태만 107건, 졸음운전 59건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3명이며 이중 전방주시태만 9명, 졸음운전으로 6명이 사망하는 등 전체 사망자의 절반이 넘고 있다.

최근 5년간의 사고현황을 보면 △2016년 387건 가운데 졸음 59건, 주시태만 100건 △2015년 398건, 졸음 67건, 주시태만 84건 △2014년 421건, 졸음 82건, 주시태만 100건 등의 순이다.

2015년에는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 33명 가운데 졸음운전 사고가 11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졸음운전과 전방주시태만은 경계가 모호한데다, 졸음운전이 대부분 운전자의 진술이나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집계되기 때문에 실제 발생하는 졸음운전 사고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남은 이 달 들어서만 졸음운전으로 추정되는 2건의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했다.

그중 지난 2일 함안군 칠원읍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분기점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A(50)씨가 몰던 화물차가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박으면서 승용차가 앞서 가던 관광버스와 화물차 사이에 끼여 아버지(48)와 아들(10)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졌다.

A씨는 “눈을 떠보니깐 바로 앞에 버스가 있었다. 깜빡 졸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매년 조금씩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하루에 1건 이상 사고발생 비율을 보이고 있어 운전자들의 강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013년 444건, 사망 41명, 부상 164명, △2014년 421건에 사망 28명, 부상 186명, △2015년 398건에 사망 33명, 부상 158명, △2016년 사고 387건에 사망 37명, 부상 257명, △2017년 사고 378건에 사망 23명, 부상 155명 등이다.

사고 차종을 보면 지난 해 교통사고 378건 가운데 △승용차가 184건으로 사망 11명, 부상 79명이며, 그 뒤를 △화물차가 178건, 사망 11명, 부상 73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에는 전체 444건 가운데 △승용차 사고 221건, 사망 17명, 부상 88명, △화물차 사고는 194건, 사망자 22명, 부상 64명이었다.

무엇보다 고속도로상에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경각심과 무리한 운행을 막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도로공사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현재 전국 21개소에 불과한 화물차 휴게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