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천-진주 시내버스 연결 필요하다

김정덕 (진주시 평거동)

2018-09-05     경남일보
어린시절 여름 사천은 꿈의 관광지였다. 남일대해수욕장에서 가수들이 나오는 공개방송이라도 있을 때면 연례행사처럼 사천가는 버스에 올랐다. 사천읍을 통과하면 바다가 나온다. 삼천포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이미 노래를 부르며 바다로 달렸다.

하지만 2018년도 그대로다. 사천과 진주를 오가는 완행버스만이 그 명맥을 유지할 뿐이다. 늦은 시간 사천공항에 내리면 하염없이 완행버스를 기다린다. 한 대라도 놓치면 비행기 탄 시간보다 더 기다리기 일쑤다.

최근 사천시 공무원을 만날 기회가 있어 물어 보았다. 사천과 진주는 언제 통합되는지를. 공무원은 답변을 회피했으며,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이라 한다. 그건 그렇다 치자. 대중교통은 좀 이으면 되지 않을까. 사천과 진주가 자랑하는 버스운행정보시스템에 양 도시를 이어주는 광역시내버스를 도입하면 안될까. 어렵다면 사천읍에서 경상대학교를 잇는 구간이라도 운행하면 가능할까.

새로 생긴 사천버스터미널과 진주 경상대학교까지는 불과 9.7㎞이다. 이 구간만이라도 버스를 투입해주면 사천읍에서 정촌 산업단지 출근하는 근로자가 개양까지 가서 다시 정촌가는 버스를 타지 않아도 된다. 또 진주에서 공항가는 길도 수월해진다.

남북도 만나서 연결하는데 사천과 진주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는 시민을 위한 행정이라 할 수 없다.

시내버스는 명실상부한 시민의 발이었다. 시내버스 이용객이 최대 호황기였던 80년대 말에는 대당 수백명 이상을 수송하여 ‘콩나물시루’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최근에는 냉방버스의 운행으로 폭염속의 피서지 역할을 하고 있어 더욱 사랑받고 있다. 경유버스는 현재 CNG버스로 변경하고, 교통약자를 위해 저상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양도시를 대표하는 사천의 KAI 한국항공우주산업과 진주 혁신도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이 사업에 적극 협조해 준다면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위상정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중교통정책으로 시민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여 매일 반복되는 양 도시간 교통체증 해결과 대기환경의 주범인 자동차 사용을 줄이는 전환점이 되는 시내버스 연결은 필요하고도 절실하다 할 것이다.

시내버스는 진정한 서민의 발이라고 할 수 있다. 차가 없는 사람도,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도 다정한 교통편이 된다. 편리함 수준 이상의 정시성을 통해 수월한 이동권을 제공하여 사천과 진주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한 하루를 열어주는 시내버스가 되기를 희망한다. 사천과 진주 교통행정 책임자의 적극적인 사업추진을 기대한다.

김정덕 (진주시 평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