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립예술단 정상화 될까

시, 신임 지휘자 공고 진행…지난 3년 동안 정기공연 ‘0건’

2018-09-05     김귀현
진주시가 2015년 이후 파행을 겪고 있는 진주시립예술단 정상화에 나선다.

진주시립교향악단·진주국악관현악단으로 구성된 진주시립예술단은 지난 3일부터 지휘자 공모를 진행 중이다. 시립예술단은 보조금을 수령하면서도 2015년 정기공연 등 7회 공연(정기공연 1회·수시공연 6회)을 마지막으로 2016년부터 3년간 단 한 차례도 공연을 하지 않아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같은 파행은 지난 2015년 시가 비상임 연주자들의 기량 향상을 목적으로 주 3회, 하루 3시간이던 근무 시간을 주 5회, 하루 2시간으로 전환한다는 지침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시립단 구성원 중 대부분은 부산 등 타 지역 거주자로, 이들이 근무조건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결국 시는 조례와 예술단 복무규정을 위반했다며 국악관현악단 42명 중 20명을 해촉하고, 6명에는 연습정지의 징계를 내려 논란이 일었다. 국악관현악단은 2015년 5월 이후, 교향악단은 2014년 11월 이후 지휘자 공석 상태다.

진주시는 원서 접수와 서류 심사, 면접 등을 거쳐 28일께 지휘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비상임인 지휘자는 주 3일 근무에 연봉 3600만원, 2년 근무 조건이다.

시는 지휘자가 선정되면 오는 연말께 정기공연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휘자 공백이 장기간 이어져 3년간 공연을 치르지 못한데다 시립예술단 전체 단원 90여 명 가운데 상임 근무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이에 시립예술단 소속 단원들은 적정 임금 지급 등 처우 개선과 시스템 개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비상임으로 활동하는 단원의 월 임금은 80만원 가량으로 타 지역 소속 상임 단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들은 시립예술단 활동 만으로는 생계 유지가 곤란해 안정적인 연주 활동에 지장이 생긴다는 입장이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안타깝고 답답하다. 현 시대에 예술단체를 경제적 논리로 바라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지휘자 선임과 함께 오랜 혼란을 극복하고, 시민이 주축인 예술단의 모습을 되찾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귀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