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사천시의회, KAI예산 날렸다

MRO 15억원 전액삭감…사업차질 우려도

2018-09-05     문병기
속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항공기 기체구조물 공장을 고성군에 건립하려하자(본보 5일자 1면, 29일자 1면, 24일자 5면 보도)사천시의회가 예산삭감으로 맞서고 있다.

사천시의회는 지난 4일부터 제225회 제1차 정례회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5일 건설항공위원회(위원장 최인생)에서 올해 KAI에 지원될 항공 MRO사업비 15억 원 전액을 삭감했다.

최인생 위원장은 “KAI가 사천에 뿌리를 두고 지금껏 함께 성정해 왔는데 최근 KAI가 고성으로 날개공장을 신축하려하는 등 일련의 행위들은 사천시민과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가 없다”며 “산청에 이어 또 다시 이런 일을 계획하고 비밀리에 실천에 옮기려는 의도에 대해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일이며 경고 차원에서 예산을 삭감하자는 데 전 의원들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사천시의회가 예산삭감이란 초강수를 두면서 포문을 연 가운데 6일에는 의회차원의 결의문 채택을 준비중에 있어 향후 시의회가 시민사회단체 등과 협력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

사천시의회가 KAI에 지원될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항공MRO사업에 차질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AI는 지난해 말 항공MRO전문업체로 선정된 뒤 2027년까지 국비 269억 원 등 총 3469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사천시 사천읍 용당리 일대 31만1880㎡(9만4000평)에 항공MRO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우선 1단계로 3만㎡(9000평)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종합격납고 설치와 기체정비 사업화를 추진한 뒤 2019년까지 2단계 9만㎡, 2027년까지 3단계 19만2000㎡를 순차적으로 개발하게 된다.

이에 사업자인 KAI는 국내 최초 항공MRO 전문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주)(KAEMS)를 지난 6월 정식 출범한 데 이어 사천시는 부지보상전담팀을, 경남도는 신속하고 차질 없는 행정적 지원을 계획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지만 자칫 이번 사태의 불똥이 항공MRO사업 등 항공산업 전반으로 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병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