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거위의 꿈
양철우기자
2018-09-06 양철우
지난 4일의 일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혁신도시에 군불을 지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 중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이전 대상이 되는 122개 기관은 적합한 지역을 선정해 옮겨가도록 당정 간에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이번에 거론한 공공기관 122곳에 근무하는 인원만 약 5만8000명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122곳 가운데 이미 지방으로 옮긴 기관 등을 빼면 실제 이전 대상 기관은 116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주장이 현실화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방소멸론의 위기감이 팽배한 지방자치단체의 현실을 비춰봤을 때 혁신도시는 의미 있고 파급력이 강할 수밖에 없다.
지난 6월께, 박일호 밀양시장은 재선에 성공하면서 ‘밀양 르네상스 시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이 캐치프레이즈에는 나노국가산업단지와 농어촌관광휴양 단지, 농업의 6차 산업화 등을 동력으로 밀양의 지형을 바꿔 새로운 부흥기를 이끌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여기다 혁신도시가 추가된다면 박 시장이 꿈꾸는 밀양 르네상스시대 이상의 ‘밀양 황금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이 욕심을 낼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자의 바램이 너무 앞선 것인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당찬 꿈을 꿔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