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대교

변옥윤(객원논설위원)

2018-09-10     경남일보
1973년 남해대교가 들어서기 전에만 해도 진주에서 남해까지는 먼 거리였다. 남해읍까지 차량으로도 족히 4시간은 걸렸기 때문이다. 하동노량에서 도선을 이용해 바다를 건너는 여정은 남해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인상적인 모습중 하나였다.

▶지금은 소명을 다하고 그 역할을 노량대교에 물려 주게 됐지만 남해대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로 아름다움과 위용을 자랑했다. 한국판 금문교로도 불려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았다. 오늘날 오지였던 남해군이 보물섬으로, 관광명소로 이름을 날리게 한 일등공신이 남해대교 였다.

▶노량대교가 드디어 13일 개통된다고 한다. 2차선 좁은 도로에 45년간 별 사고 없이 소임을 다한 남해대교의 역할을 그대로 이어 받는다. 4차선 교량에 하동과 남해를 잇는 연결국도도 4차선으로 넓혀 제2의 남해바다 전성시대를 구가하는 다리가 된 것이다. 순수 국내기술로 새 공법을 도입해 안정성과 경제성도 높였다고 한다.

▶노량대교는 한려해상공원의 중심에 자리잡아 그 역할이 중대하지만 역사적 의미도 많이 담고 있다. 이순신장군이 왜군을 격퇴하고 장렬히 숨진 현장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검푸른 파도와 거센 물길이 그때를 연상케 한다. 오랜 세월 지역의 명물로, 교통의 편의를 제공한 남해대교의 활용도 기대된다. 걸어서 남해를 찾는 또 다른 명소가 되길 기대하는 것이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