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체 지역에서 살려야

강진성기자(취재2팀장)

2018-09-12     강진성
최근 진주지역 유명 건설업체가 부도로 화의절차를 밟고 있다. 건설경기가 나빠지면서 다른 업체까지 도미노 현상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남은 전국에서 건설경기가 가장 나쁜 곳이다. 대규모 제조업체가 없는 서부경남은 건설경기에 따라 체감경기가 널뛰기 하는 구조다. 그나마 건설사업도 타지역 건설업체가 휩쓸고 있다. 2015년 9월부터 3년간 진주지역 민간분양 아파트 14곳 가운데 시공을 맡은 경남업체는 단 3곳뿐이다. 일부 업체는 자재구입과 하도급마저도 외지업체에 모두 몰아주기하면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선진국의 경우 지역업체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특히 일본은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지역 건설업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대기업이 사업시 지역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수주하도록 유도하고 중소기업 수주 물량이 전체 40%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또 건설업체 규모와 기술력에 따라 정해진 등급 안에서만 공사를 수주해 대기업이 소규모 공사에 참여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중소기업에 유리하도록 공사금액을 낮추기 위한 분할 및 분리발주도 하고 있다.

국내는 부산, 대구, 대전, 강원도 등에서 지역업체 발주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행정에 나서고 있다. 경남에서도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목소리는 나왔지만 강제성 있거나 실효적인 지원은 미미하다.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를 특혜로만 봐선 안된다. 건설업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지역 업체가 무너지는 것을 방치할 경우 지역 경제는 점점 황폐해지고 그 피해는 지역민에게 돌아온다. 결국 사람은 떠나고 지역은 소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큰 기업과 작은 기업을 시장경제 원리라며 마냥 경쟁구도로만 둔다면 작은 기업은 사라지게 된다. 지방이 골고루 잘 살게 하기 위해 지역균형발전정책이 있듯이 지역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

다만 옥석은 가려야 한다. 건실하고 주민과 상생하려는 지역업체에 혜택이 더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