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하자투성이 아파트 사용 승인 논란

혁신도시 D아파트 입주자 불만

2018-09-16     김영훈
진주시가 하자투성이인 아파트에 대해 사용을 승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진주혁신도시 D아파트 입주자대표협의회는 하자투성이인 아파트 사용 승인으로 인해 입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16일 입주자대표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초 1차 사전점검에서 주방 등 아파트 곳곳에 하자를 지적했다. 입주를 앞둔 9월 초께 2차 사전점검에서도 하자 보수를 지적했다.

이후 D 아파트는 하자 보수 없이 지난 14일 정식 입주가 이뤄졌다. 하지만 하자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입주가 시작돼 입주민들은 AS접수센터에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아파트 지하 천장, 벽 등 곳곳에는 마감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직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 아파트 주방에는 개수대·수도꼭지가 없고 화장실 내 변기 뚜껑도 설치돼 있지 않다. 또 이중 창문 중 창문 하나가 없어 이중창이란 이름을 무색케 했다.

한 입주민은 “정식 입주가 시작됐지만 벽지와 주방 곳곳이 마무리 공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입주를 해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입주민 역시 “창틀도 제대로 맞지 않고 이중 창 하나는 창도 없다”라며 “방안에서 집 밖의 소음도 많이 들리는데 부실시공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1차 사전점검과 2차 사전점검을 통해 입주민들은 하자 보수를 끝임 없이 요구해 왔다. 하지만 사용 승인을 담당하고 있는 진주시는 이런 입주민들의 말은 무시한 채 승인을 허가했다.

이에 입주민들은 진주시의 안일한 행정에 불만을 높여가고 있다.

한 입주민은 “1차, 2차에 걸쳐 하자 보수를 요청했다. 시공사도 문제지만 이런 상황에 사용 승인을 해 준 진주시도 이해 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실제 지난 8월 초 1차 사전점검에서 하자 보수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지만 진주시는 정식 입주(9월 14일 ) 3주 전인 8월 중순께 사용 승인을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용 승인을 위한 점검 또한 전체 가구 중 10여 곳만 선정해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주시 관계자는 “사용 승인 점검 당시 10여 곳만 샘플링을 통해 확인했고 이상이 없어 입주 3주 전에 사용 승인을 했다”며 “현재 제기되고 있는 불만에 대해서는 하자 보수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먼저 들어오는 입주민 순으로 하자 보수를 하고 있다”며 “하자 보수 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공사가 다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D아파트와 진주시, 입주자대표협의회는 18일 오후 하자 보수와 관련해 재협의하기로 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