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방문지도사 "처우개선 해달라"

“10년간 임금동결…월급 80만원"…정규직 전환 촉구

2018-09-17     이은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방문교육지도사들이 처우개선과 함께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일반노동조합 소속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방문교육지도사들은 17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 16시간 넘게 근무하며 한 달에 겨우 80만원을 받고 있는데도 정규직 전환 논의에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방문교육지도사들은 2007년 아동양육 도우미로 시작해 지리적 여건 등으로 센터 이용이 어려운 다문화 가정을 방문해 한국어 교육, 부모교육, 자녀생활 서비스 등을 해오고 있다. 이들은 순수 교육활동 주 16시간에 교육 홍보, 수업 기록 작성 등을 더하면 실제 근무시간이 이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문화 사업 중 직접 가정을 방문해 최일선에서 이들을 만나 울고, 웃으며 그들과 공감하고, 소통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 가이드라인(2017년 7월20일 발표)에는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 중 정규직 전환 가능 사업을 근거로 다문화가족지원 사업은 정규직 전환 사업에 포함돼 내근직 기간제 노동자들은 정규직으로 전환된 반면, 외근을 주로하는 방문교육지도사들은 뚜렷한 이유 없이 배제됐다. 심지어 정규직 전환을 위한 심의위원회가 열리는 것조차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0년간 임금은 동결됐으며, 올해 시급도 325원 인상에 그쳤다. 가정 방문시 교통사고가 나면 산재 처리가 되지 않고 대다수가 개인이 피해를 감당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명절 상여금이 지급되지 않았으며, 유급휴가도 없었다”며 처우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창원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방문교육지도사를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는 아직 없지만, 기자회견 내용 등을 참고해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이 있는지를 검토하여 가능하면 여성가족부에 정규직 전환을 건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