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같은 농산물’ 절도 주의하세요

김영훈기자

2018-09-19     김영훈
일년내내 정성드려 키운 농산물이 한 순간에 사라지면 어떤 마음이 들까. 아마도 그 허탈감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 할 것이다.

경남지역에서는 해마다 30여 건의 농산물 절도가 발생한다. 자식같은 농산물을 하루아침에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4~2017년) 발생한 농산물 절도는 모두 118건으로 한 해 평균 29.5건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4년 24건, 2015년 22건, 2016년 46건, 2017년 26건의 농산물 절도가 발생했다.

올해에는 지난달 말까지 모두 22건의 농산물 절도가 발생했다.

특히 최근 4년간 발생한 농산물 절도 중 작물을 털어가는 들걷이가 108건으로 91.5%를 차지해 범죄 취약지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지난 8일 오전 1시께에는 고성군 한 비닐하우스 옆 마당에 말려놓은 고추를 훔쳐 판 혐의(절도)로 A(70)씨가 붙잡혔다.

A씨는 건고추를 마대에 담아 오토바이에 옮겨 싣는 방식으로 시가 130만원 상당의 건고추 36㎏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훔친 건고추 가운데 일부를 팔아 17만원가량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 함양에서는 재배 중인 산양삼을 훔친 혐의(절도)로 B(65)씨가 검거됐다.

B씨는 함양군 내 산속에 있는 산양삼 재배지에서 10년근 산양삼 32뿌리(480만원 상당)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범죄 취약지에서 절도가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하지만 하루종일 서서 지킬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민간과 경찰이 협력해야 하며 범죄 사각지대에 CCTV를 설치하는 등 자위방범체계 구축 또한 필요하다.

또 수상한 행동을 하는 외지인이나 농산물 등을 싣고 마을을 배회하는 차량을 발견하면 112에 즉시 신고해 자식같이 키운 농산물을 잃는 경우가 없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