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증가하는 가정폭력

2018-09-19     정희성
추석과 설 등 명절 연휴 기간에 가정폭력이 평소 때부터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유한국당 김도읍(부산 북·강서구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 2월까지 최근 3년간 설과 추석 명절 연휴 기간(33일)에 112에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전국적으로 3만 3549건에 달한다. 이는 하루 평균 1016건으로 평소보다 47%가 늘어났다.

경남은 연휴기간 동안 172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하루 평균 52건 꼴이다. 이는 평일 40건과 비교해 30%정도 증가한 수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5년 설에 230건(5일), 추석에 198건(4일)이 각각 발생했으며 2016년 설에는 216건(5일), 추석에는 342건(5일)의 가정폭력이 접수됐다. 지난해 설에는 263건(4일), 추석은 473건(10일)이 신고됐다.

지난 3년간 가정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된 해는 2016년 추석 연휴로 하루 평균 68.4건이 신고됐다.

가정폭력의 절반은 부부간 폭력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제적 문제로 인한 갈등, 시댁 방문 및 제사음식 준비, 부모 부양, 재산 분할로 인한 다툼 등이 명절 가정폭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거워야 할 추석에 가정폭력이 오히려 증가한다”며 “오랜만에 만나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잠시,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문제를 놓고 감정이 격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가정폭력은 더 이상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다. 심각한 사회적 범죄로서 인식하고 가정폭력 재발이 우려되는 위기가정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가정폭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칭찬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