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하는 시대’에서 ‘데우는 시대’로

상반기 식품 키워드, ‘가정간편식’ 언급빈도 증가세

2018-09-26     강진성
혼밥족이 즐기던 ‘가정간편식’이 일반가정 식탁을 점점 점령하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식품부 지정 식품산업정보분석 전문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소셜 빅데이터를 이용해 2018년 상반기 식품산업 주요 이슈를 분석한 결과 5대 주제어(키워드)는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건강기능식품’, ‘고령친화식품’, ‘유전자변형식품(GMO)’, ‘푸드테크’ 로 조사됐다.

5대 키워드는 지난 1~6월 네이버에 게재된 식품산업 관련 뉴스 중 언급 빈도가 월평균 100회 이상인 것으로 선정했다.

식품산업을 가장 뜨겁게 달구는 것은 가정간편식이다. 전통적 강자인 건강기능식품 자리를 넘볼 정도다.

가정간편식은 컵라면, 김밥, 카레류 등 소위 ‘자취용 음식’을 넘어섰다. 최근엔 국, 찌개, 탕류 등 다양한 메뉴가 개발되면서 가족식탁에 올려도 될 정도로 진화했다.

가정간편식은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출시됐지만 맞벌이 부부 증가, 식료품 물가 인상 등으로 이용 가정이 꾸준히 늘고 있다. 추석기간에는 제수용 전류 세트 등 명절 간편식이 인기를 끌었다.

매출도 덩달아 상승세다. 지난해 시장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탕·찌개(완조리 제품 기준) 시장은 2014년부터 매년 20~30%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 매출규모는 2013년 400억원대에서 2015년 500억원대, 2016년 700억원대, 지난해에는 1000억원이 넘는 규모로 커졌다.

올해 전체 간편식 시장규모는 4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규모가 커지자 식품업체들은 맛과 품질을 높인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정크 푸드’라는 부정적이었던 간편식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점점 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언급된 가정간편식에 대한 긍정어와 부정어 비중은 각각 63.2%, 13.0%로 긍정적 이미지가 강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SNS를 통해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가정간편식은 ‘집밥·식사대용, 간식, 반찬, 안주, 양념·소스’ 등이나 ‘다이어트, 건강, 영양, 맛, 가격’ 등 구매를 결정하는 요인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감성어 분석 결과에서도 가정간편식은 긍정적인 감성어 비중이 63.2%로 높게 나타났다. 관련 감성어로는 ‘식단 조절에 도움’, ‘식사 챙기는데 도움’, ‘맛있는 한끼 식사’, ‘요리하기 쉬운’, ‘꺼내 먹기 쉬운’ 등이 주로 언급됐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