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KTX 조기 건설 당위성

정영효(객원논설위원)

2018-10-11     정영효
내년은 우리나라 철도 역사가 120년이 되는 해다. 1899년 9월 경인선(제물포∼노량진 간) 최초 개통 이후 철도 개통사는 국토불균형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X자형’ 철도 노선망이 국토불균형을 만들었고, 지금도 이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

▶경인선에 이어 1905년 경부선(서울~부산 간), 1909년 경의선(서울~신의주 간), 1914년 호남선(대전∼목포 간)·경원선(서울∼원산 간)이 개통됐다. 또 1928년 함경선(원산∼상삼봉 간), 1936년 전라선(이리∼여수 간), 1942년 중앙선(청량리∼경주 간)이 각각 개통됐다. 일제강점기 때 노선 모두가 서울을 중심으로 한 ‘X자형’이다.

▶광복 이후 신설 노선은 물론 기존 노선의 전철화·복선화·고속화·KTX화도 서울을 중심으로 한 ‘X자형’이 주를 이뤘다. 특히 KTX화는 국토불균형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 KTX 수혜범위권에는 전국 인구의 90% 정도가 거주하는 반면 KTX 제외지역은 인구 이탈이 더 심화돼 황폐화되고 있다.

▶‘X자형’ 노선은 일제가 자원 수탈과 대륙침략 전쟁을 용이하기 하기 위해 구축한 노선이다. 국토균형발전과는 거리가 먼 정책이었음에도 광복 이후에도 일제의 잘못된 철도 정책을 그대로 계승하는 우를 범했다. 이는 철도교통 사각지대를 만들었고, 이들 지역을 황폐화를 넘어 피폐화시켰다. 서부경남은 가장 심각한 철도교통 사각지대 중 한 곳이다. 서부경남에 KTX가 조기에 건설되어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정영효(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