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의회, 싸늘한 여론에 해외연수 무산

친형 일감주기 등 의혹에 비난 여론 확산

2018-10-11     김상홍
속보=합천군의회가 외유성 논란과 친인척 일감주기 의혹을 받던 국외연수를 전격 취소했다.(본보 10일자 4면)

최근 국외연수를 추진하면서 모 군의원 친형이 운영하는 여행사와 계약한 것과 관련해 비난을 사고 있는 분위기 등을 의식한 때문이다.

11일 합천군의회에 따르면 군의원 전체 11명의 군의원 가운데 임춘지(자유한국당)·장진영(민주당)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과 공무원 6명과 함께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다녀올 계획이었으나 취소했다.

연수 예산은 의장과 부의장은 각 189만원, 군의원 1인당 167만원, 공무원 1인당 130만원 등 총 2330여만원의 세금이 들어간다.

이들은 이번 국외연수를 통해 선진 농업분야와 관련된 생산, 유통, 판매 시스템 등 우수사례 학습과 문화유적 보존기술, 관광 인프라 비교분석을 통해 관광지 활성화된 곳을 둘러보고 지역에 적용하려 했으나 시기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포기했다.

이번 합천군의회의 연수 취소 결정은 여행사 선정과정에서 지역여행사가 아닌 대구 소재 여행사이며 군의원의 친형이라는 점을 이용해 일감 챙겨주기, 압력 행사 등이 맞물려 여론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이 같은 결정을 내린것으로 보인다.

군의회의 대만 연수가 대구 A여행사와 수의계약한 것이 알려지면서 주민과 관련업체의 ‘지역경제 죽이기’라는 거센 항의와 반발을 샀다.

주민 이기호(48·합천읍)씨는 “국외연수를 취소한 군의회에 결정에 환영하며 앞으로 지역경제 살리기에 의원들이 앞장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의회는 합천군청 홈페이지에 국외연수를 반대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취소 분위기가 확산하자 전체 의원의 의사를 모아 가지 않기로 했다.

합천군의회 관계자는 “공무국외여행심사를 거쳐 계획된 국외연수는 시기와 전문성 부족이라는 군민여론을 고려해 향후 전문적이고 실정에 맞는 선진지 견학 일정을 준비하기로 해 이번 연수계획은 전면 취소했다”라고 밝혔다.

김상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