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앞둔 진주성 외성 발굴, 연장합시다”

조규일 시장, 역사진주시민모임 요청에 "동의"

2018-10-18     정희성
진주대첩광장 조성 터에서 길이 70m, 높이 최대 4m의 진주성 외성이 발견된 가운데 올해 말까지 진행될 예정인 외성 발굴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18일 오후 진주성 내 북장대에서 ‘역사진주시민모임’ 회원들과 가진 ‘시민과의 데이트’에서 외성 발굴 기간 연장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역사진주시민모임 회원들은 한목소리로 외성 발굴 기간 연장과 더불어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강조했다. 김중섭 공동대표(경상대 교수)는 “전임시장이 이 곳에 지하주차장을 짓겠다고 했는데 이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번에 제대로 외성을 발굴해서 진주가 정말 역사문화의 도시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장기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역사적인 유적지를 제대로 발굴하고 어떻게 보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도 잘 반영해야 하며 보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특히 외성 발굴 작업을 확대하고 기간도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외성 발굴 기간은 올해 말까지며 내년 4월까지 보고서를 작성한 후 문화재청에 제출해야 한다. 발굴 공사는 진주시가 발주했기 때문에 진주시의 의지가 있다면 발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김중섭 대표는 이와 함께 진주성 내성 복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내성은 현재 잔디밭 공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창래 공동대표도 “주차장의 경우 우리는 반대하지만 찬성하는 의견도 있으니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주성 외성 발굴기간 연장, 옛 진주배영초등학교를 활용한 진주 역사관 건립, 관찰사 집무실 역할을 했던 운주헌(선화당)과 중영(영남포정사 동쪽 경사면에 위치) 복원을 강조했다.

서은애 공동대표(진주시의원)는 “현재 외성 발굴현장이 비공개인데 이 곳을 보존하면서 관광지로 만들 필요가 있다. 복원이 완료된 곳은 시설물을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개방하는 것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규일 시장은 “발굴기간 연장에 동의한다”며 “성내 유적지 복원도 같은 생각이다. 하지만 성내 유적지 복원은 여러 가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진주성 외성이 노출돼 있는데 예비비를 사용해서라도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하며 “역사의 장소에서 진주성을 비롯한 지역문화유산의 보전과 발전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