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9월 14일 ‘금성 전자레인지’

2018-09-17     김지원 기자


LG전자의 전신인 럭키금성의 신모델 전자레인지 광고가 큼지막하게 지면에 실렸다. 먹음직한 오븐구이 통닭과 갓 구은 빵 사진을 배경으로 한 광고는 새로 도입된 ‘오븐 기능’을 자신만만하게 내걸었다. 120가지 요리코스를 제공하고, 오븐청소, 예약요리까지 선보였다. 110볼트 전력과 220볼트 전력이 혼재했던 시기, 국내최로로 자동전압 전환장치를 적용했다 한다. 사진한장 던져주고 상상력에 맡기는 이미지 광고와 달리 상세한 조리기능 설명은 제품설명서가 따로 필요없을 지경이다. 사은품은 제빵가루, 오븐레인지를 샀으면 식빵을 한번쯤 구워보는 일은 당연지사. 표시된 권장소비자가가 의문이다. 42만5000원. 오븐레인지는 요즘 사도 이 가격이다. 그날 주식 종가는 608원이었고, 환율은 미국달러 715원, 엔화 520원이었다. 주가 610선 붕괴되었다는 소식이 같은 날 전해졌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