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정촌 뿌리산단 분양률 저조

2018-10-23     정희성
진주 정촌 뿌리산업단지(이하 진주 뿌리산단)의 분양이 저조해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3월 첫 삽을 뜬 조성공사는 현재 44.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준공예정일은 2020년 3월이다. 하지만 준공을 1년 6개월 남짓 남겨둔 상태에서 분양률은 92필지(산업시설용지) 가운데 6필지(4.8% 면적기준), 금액으로는 90억 원에 불과하다. 뿌리산단 분양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진주시와 시행사(진주뿌리산단개발 주식회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에 진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는 23일 뿌리산단 현장사무소를 찾아 추진현황을 보고 받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뿌리산단의 분양이 저조한 이유는 높은 분양가(3.3㎡ 당 121만원)와 유치 업종 제한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토지보상(2016년) 당시 진주의 땅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여서 토지보상비가 늘어났고 이는 높은 분양가로 이어졌다. 인근 정촌산단의 분양가는 3.3㎡당 7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진주뿌리산단개발에 따르면 산단 조성시 토지보상비는 일반적으로 전체예산의 40% 수준이지만 뿌리산단은 토지보상비가 50% 가까이 됐다. 또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뿌리산업 가운데 주조, 표면처리 등을 유치 업종에서 제외한 것도 분양에 악영향을 미쳤다.

진주뿌리산단개발(주) 관계자는 “뿌리산단이 제대로 정착되면 진주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분양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으며 진주시 관계자도 “분양이 다 되지 않으면 시에도 부담이 된다. 분양이 잘 될 수 있도록 진주시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이에 류재수 위원장은 “진주시에서도 40%를 투자했다. 분양이 잘 돼야 한다”며 “진주시의회도 분양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겠다”고 약속했다.

진주 뿌리산단의 총 면적은 96만 4650㎡로 산업시설용지는 51만 7814㎡(92필지)이며 나머지는 지원·주거·공공시설용지 등으로 구성됐다. 총사업비는 2296억 원이며 이 중 진주시가 800여 억을 투자했다. 뿌리산업이란 금형, 열처리 등 ‘공정기술’을 활용하는 업종으로 항공, 자동차, 조선, IT 등 타 산업의 제조과정에 이용되며 최종제품의 경쟁력 제고에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산업이다.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최종 제품에 내재돼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하기 때문에 뿌리산업으로 불린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