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 뜨겁게 피운 국화 오래 보여줬으면"

배상근 2018마산가고파국화축제위원장

2018-10-24     이은수

“마산 장어거리와 창동거리, 그리고 오동동 거리를 수놓은 1만송이 국화의 대향연을 감상하며, 깊어가는 가을의 운치를 만끽하세요.”

‘제18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는 배상근(67)가고파국화축제위원장을 현장에서 만났다. 배 위원장은 통합 창원시 출범이전부터 현재까지 13년간 국화축제위원장을 맡은 국화축제의 산증인이다.

배상근 위원장은 “그 어느 해보다도 올해 가뭄이 극심해서 국화 한송이 한송이 꽃을 피워내는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아름답게 만개한 국화를 보니 그간의 근심은 다 사라지고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낮에 볕을 쬐는 일조시간은 좋은 반면, 대가뭄으로 오랜기간 비가 오지 않는 가운데 성공적인 국화축제를 위해 자식같은 국화를 키우는 농가들과 박봉련 소장 지도 아래 기술 지원 업무를 맡은 화훼담당 김성태 계장(창원시 농업기술센터 마산지도과) 등이 불철주야 구슬땀을 흘리며 차광막을 씌우고 지도를 아끼지않은 결과, 오늘에 이르게 됐다”며 공을 주위로 돌렸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륜대작은 올해도 성공적이다.

배 위원장은 “대륜작품 1520송이 국화는 저마다 선명하게 제색깔을 내고 멋있게 피었으며, 병도 걸리지 않고 꽃과 꽃사이 절관도 조밀하게 붙는 등 예년보다 작품이 우수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러면서 “가고파 국화축제가 20년가까이 진행되면서 5번이나 자리를 옮긴 것은 개탄스런 일이다. 앞으로 영원한 행사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위원장은 “개최장소를 자주 바꾸면서 농민들과 공무원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하고 있다. 특히 1년간 공을 들여 가꾼 국화가 15일만에 모든 기반시설과 함께 철거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며 “하루빨리 고정된 장소를 마련해 국화를 오랜기간 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끝으로 “시민들께서 방문객들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집앞에 국화를 내놓고 골목길 주차장 개방 등을 하며 국화축제에 협조해 주셨으면 감사드리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