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에너지 발전 다른 곳 건설 배신 넘어 통탄할 일

2018-11-01     경남일보
한국남부발전(주)이 합천군에 청정에너지 융·복합 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과 관련, 하동군의회가 반대 입장을 밝힌데 이어 하동군민들이 “남부발전의 처사는 50만 내·외 군민의 신의를 배반한 행위다”며 대규모 항의집회에 나섰다. 남부발전의 청정에너지 융·복합 발전단지는 합천 삼가면 양정리 일대에 조성 중인 경남서부산단 330만㎡에 1조 56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25년까지 천연가스 500㎿, 연료전지 80㎿, 태양광 200㎿ 등 800㎿급 청정에너지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남부발전은 지난달 2일 합천군과 청정에너지 융·복합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사업추진을 공식화했다.

한국남부발전은 하동군 금성면 명덕에 지난 1993년 화력발전소 1.2호기를 시작으로, 지난 2009년 7,8호기까지 준공했다. 전체의 68%인 연간 400만KW의 전기를 하동에서 생산하고 있다. 인근 173세대 모두 400여 명이 거주하는 명덕마을과 화력발전소와의 거리는 470m에 불과하다. 그간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생태계가 신음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한다. 최근 7년간 명덕마을에 암 환자 발생 등 각종 병을 얻는 고통을 당해 왔다는 주민들의 호소도 절박하다. 주민들은 석탄재의 중금속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전 세계가 온실가스를 감축하자고 하고 있고, 탄소세 이행까지 합의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도움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인간사회에서 도움을 준 자들에 대한 고마움은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런데도 이제까지 석탄발전소의 공해만 주다가 공해가 적은 청정에너지 융·복합 발전단지를 다른 지역에 건설하겠다는 것은 주민들에게 배은망덕한 일이다. 명덕일대에 석탄발전소 8기가 건설된 것은 군민들의 통 큰 협조가 있었던 점을 감안 할 때 주민들의 입장에서 청정에너지 융·복합 발전소를 다른 곳에 건설한다는 배신을 넘어 통탄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