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80% 하반기 채용계획 없어"

중기중앙회, 중소기업 일자리 조사

2018-11-06     연합뉴스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이 구인난을 겪으면서도 경기불안과 인건비 부담 가중 등 때문에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010개 전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력수급, 근로시간, 임금 등 일자리 현황과 정책동향에 대한 인식 등을 폭넓게 조사한 ‘중소기업 일자리 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중기중앙회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급격한 일자리 질의 변화는 영세 중소기업의 구인난과 인건비 부담을 심화시켜 결국 중소기업 일자리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을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10개 중 4개사는 정부의 일시적인 지원으로 인력난을 해결할 수 없다고 인식했다. 구인난에도 경기불안(32.3%)과 인건비 부담 가중(31.9%) 등으로 대다수 중소기업의 하반기 채용계획은 없는 것(82.9%)으로 조사됐다.

상반기에도 73.6%가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6.3%는 구인난에 따른 대체인력 부족으로 복지 향상이 어려운 현실에서 근로시간 단축과 일·가정양립 고용정책의 변화가 ‘중소기업 기피현상 심화로 구인난을 가중’시킨다고 응답했다. 1인당 연차휴가 사용비율은 절반 수준(47%)이고 사용이 저조한 주된 이유는 ‘대체인력이 없어서’(48.6%)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은 근로자가 경제적 이유(33.8%) 혹은 대체인원 구인난(26.9%) 때문에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취업한 근로자도 신규 입사 후 3년 이내에 이직하는 비율이 33.7%였으며 평균 근속연수도 6.4년에 불과해 장기적인 인력수급이 어려웠다.10개 중 4개사는 근로자가 ‘정년 전 이직하는 이유’와 ‘인력난이 지속하는 이유’로 ‘급여·복지 수준이 낮아서’를 꼽았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일자리 질에 초점을 맞춘 급격한 노동정책의 변화는 중소기업의 인건비 부담과 구인난을 가중하고 결국 영세기업과 대기업간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며 “기업이 개별 여건과 환경에 따라 합리적인 수준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을 유연화하는 것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일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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