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남기고 떠나는 힐만 감독

15일 감독 이임식 후 미국행

2018-11-13     연합뉴스

‘해피 엔딩’으로 아시아 야구 여정을 마무리한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트레이 힐만(55) 감독이 ‘손가락 하트’로 선수들과 작별 기념사진을 찍었다.

힐만 감독은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홈 유니폼을 입고 코치진, 타자들, 투수들, 전체 선수단, 구단 직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인천에서의 2년을 마무리했다.

그는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올해의 마지막 홈경기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시리즈 6∼7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으로 이동하기 전 힐만 감독과 SK 선수들은 서로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추억을 사진에 담았다.

‘아름다운 이별’로 각오를 새롭게 다진 SK는 12일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을 따돌리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힐만 감독은 코치들과는 어깨동무하고 사진을 찍었다. 타자들과의 사진에선 손가락 하트 모양을 만들었고, 투수들과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뜻의 수어로 포즈를 취했다.

구장 왼쪽 외야에서 야구장을 배경으로 찍은 전체 선수단 사진에선 모두가 오른팔을 들고 파이팅을 외쳤다.

2006년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를 일본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힐만 감독은 KBO리그 외국인 사령탑 최초로 한국시리즈도 평정했다.

그는 한일프로야구 정상을 밟은 최초의 감독이다.

고령에 병환 중인 노부모를 곁에서 봉양하고자 SK의 연장 계약을 고사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만큼 감독으로서 아시아를 다시 찾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힐만 감독은 15일 감독 이취임식에서 염경엽 신임 감독에게 배턴을 물려준 뒤 16일 일본으로 떠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