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殉國先烈)

정영효(객원논설위원)

2018-11-15     정영효
안중근·윤봉길·유관순·이봉창 열사 등 이들을 우리는 순국선열이라며 존경한다. 내일(11월 17일)은 제79주년을 맞는 ‘순국선열의 날’이다. 그런데 매년 11월 17일이 ‘순국선열의 날’ 임을 알고 있는 국민이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순국선열의 노래’를 알고, 부를 수 있는 국민도 극히 드물다. 심지어 노래가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른다.

▶이날은 국경일 못지않게 그 의미가 매우 깊은 날이다. 일본의 조선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맞서 국권 회복을 위해 항거·헌신하다가 목숨을 잃은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얼과 위훈을 기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물론 광복 후 수립된 정부도 이날을 기념일로 지정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39년에 ‘1905년 11월 17일에 체결된 을사늑약의 치욕’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지정한 ‘순국선열공동기념일(殉國先烈共同記念日)’이 이날의 유래이다. 당시 우국지사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친 순국선열의 뜻을 받들어 나라를 되찾고, 번영된 국가 건설을 다짐했었다.

▶지금 대한민국이 존립하는 것은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희생 덕분이다. 그럼에도 순국선열의 얼과 위업이 잊혀져 가고 있어 안타깝다. 노랫말 후렴에는 “우리는 순국선열을 우러러 기리면서// 그 후예다운 떳떳한 새 삶을 다짐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어수선한 대한민국 현실을 보면 우리가 순국선열의 후예다운 떳떳한 삶을 살고 있는지 반성이 앞선다.
 
정영효(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