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석동중, 뮤지컬 '달을 담다' 공연

창원교육청·시청 우분투 뮤지컬사업

2018-11-18     이은수 기자
지역의 한 중학교 동아리가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의 한’을 주제로 뮤지컬을 만들어 공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진해 석동중학교(교장 양연규) 동아리가 뮤지컬 ‘달을 담다’를 지난 16일 진해문화센터에서 성공리에 개최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중학교 학생은 물론 학부모, 지역민을 포함한 여러 내빈들이 대거 참석해 공연에 대한 기대와 함께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달을 담다’는 임진왜란이 끝나갈 무렵 진해 지역의 도공들이 일본에 강제로 끌려가 갖은 고초 속에서도 일본 도자기 문화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는 웅천 지역의 설화를 바탕으로 일본의 신이 된 도공 ‘이죠’의 슬픈 삶을 그린 작품이다.

이날 뮤지컬 단원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긴박하게 흐르는 도공들의 삶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연기했다. 특히 관객들은 이들의 공연에 몰입하며 가끔 웃음을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눈시울을 붉히면서 90분동안 희로애락을 같이했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은 공연의 감흥이 채 가시지 않은 듯 함께 한 친구들과 서로 대화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양연규 교장은 “뮤지컬 단원들이 조선 도예인들의 얼을 표현하기 위해 밤낮 없이 노력한 결과가 드러났던 무대이다. 무대 위에서 저마다 자신의 역할에 충실히 해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시금 되돌아 볼수 있는 수준 높은 뮤지컬이었다”고 칭찬했다.

이 뮤지컬 달을 담다를 공연한 것은 창원교육지원청과 창원시의 우분투 뮤지컬 공모사업에 2년 연속으로 선정됐기 때문. 이 학교 동아리는 지난해에도 청순하면서도 수준높은 ‘아리’ 공연을 펼쳐 지역 교육관계자들에게 칭송을 받은 바 있다. 우분투는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으로 함께한다는 의미가 담긴 아프리카어이다. 달을 담다는 ‘달 안에 도자기를 빚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다’라는 뜻에서 이름 붙었다.

이은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