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우체통 기부 천사' 올해도 '따뜻"

2018-11-19     김상홍 기자
합천의 ‘얼굴없는 우체통 기부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기부했다.

합천군은 익명의 기부자가 현금 100만원과 메모지가 있는 흰 편지봉투를 합천읍 소재 한 우체통에 투입한 것을 집배원이 발견해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겉봉에는 아무 글씨도 적혀있지 않았고 봉투 속에는 5만원권 지폐 20장과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려운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의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적힌 메모지과 함께 담겨 있었다.

‘얼굴없는 우체통 기부천사’라고 불리는 주인공의 선행은 이번이 여덟번째다.

지난 2015년 9월 처음 우체통에서 우체부가 발견한 후 11월과 2016년 2월과 6월, 2017년 1월, 8월, 12월 등 총 430여만원이 든 봉투를 남겼다.

합천우체국은 8회에 걸친 기부금을 합천군 주민복지과에 모두 전달했다.

돈이 든 봉투에는 매번 “얼마 안 되지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소년·소녀 가장에게 따뜻한 밥 한 끼라도 줄 수 있을지…” 등의 메모를 함께 남겨 주위에 감동을 안겼다. 군은 메모지에 적인 글씨체가 비슷해 같은 사람이 기부한 것으로만 추측하고 있다.

합천군은 기부천사의 의견을 반영하여 관내 저소득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지원하기 위해 성금 전액을 사용할 계획이다. 합천군 관계자는 “추워지는 요즘 또 나타난 ‘우체통 기부 천사’의 선행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상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