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변옥윤(객원논설위원)

2018-11-21     경남일보
스티븐 스필버그의 상상력은 주라기 공원이라는 불세출의 명작을 낳았다. 호박이라는 보석 속에 있는 모기에서 공룡의 DNA를 추출, 현세에 재연시킨 공룡천지의 주라기 공원을 둘러싼 인간과 1억 년 전의 공룡이 갈등하는 영화로 전 세계 사람들을 감동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낸 것이다.

▶한 때 황우석박사가 러시아의 만년설에서 매머드의 흔적을 발견, 재생시켜 보겠다는 꿈을 가진 것도 줄라기 공원의 착안에 영향을 받은 바 가 크다 할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새로운 가치와 부를 창조한다는 것을 웅변으로 말해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스토리텔링은 사람들의 정서를 자극하고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 낸다. 파리의 몽마르트언덕, 브루셀의 오줌싸개소년,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이 전 세계인의 관광명소로 발돋움한 것은 순전히 스토리텔링에 기인한다. 누구든 그곳에 가보면 별 것 아니지만 사람들은 열광하고 기념 샷을 날린다.

▶진주에서 또다시 중생대의 최소 공룡의 발자국이 발견돼 화제를 낳고 있다. 무려 1억년이라는 시공을 뒤어 넘는 흔적이다. 진주는 중생대에서 구석기와 신석기, 청동기의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어 살아있는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진주가 지닌 역사성을 스토리텔링 할 방안은 없을까.
 
변옥윤(객원논설위원)